교수님께 18만원짜리 초대권을 얻어~
몰래 더 좋은자리로 옮겨...ㅋㅋ
처음으로 오페라 나들이에 나섰다.
작년 공연은 안봤지만
때맞춰간 상암에서는 한창 무대 setting중이어서
그 규모에 혀를 내두른바..
과연 세종은 어떤 무대를 만들어낼까 하는 기대감과
첨 보는 오페라라는 점과..
VIP석 30만원이라는 고가의 티켓이 주는 위압감에..
자못 큰 기대를 한듯 하다.
그 결과...
전체적인 분위기의 느릿함과.
왠지 연기를 하기에는 다소 묵중한 배우들은
"오페라"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으로 넘어갈만 했다.
하지만
투란도트가 커다란 화면엔 비춰졌을때
할머니의 영혼이 투란도트 안에 살아있다는 대사가
넘 와닿았다.
그냥 투란도트 할머니를 보고있다고해야할까..
더군다나 패기넘쳐야 할 왕자님께서는
왜이리 땅바닥만 쳐다보고 계신건지..
오케스트라 피트 안의 자막을 보고있는건 아닌지..
하는 의심이 들정도였다.
더구나 애절애야할 "류"의 아리아에선
스피커 찢어지는 소리가..
500명 가까이된다는 앙상블의 소리는
웅장하고 전율이 넘쳐야할거같은데..
저~멀리서 들려오는 소리에..
많은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등장인물 개개인을 충분히 살릴만큼
개성있는 캐릭터임에도 불구하고,
무대 뒤에 서있다 이름한번 불러주면 나오는 듯한.
어설픈 듯한 전개에..
사실 내용은 몰랐지만,
어법에도 전혀 맞지 않는 자막에 눈쌀이 찌푸려졌고,
공연 보다 긴 커튼콜에
난데 없이 "제작자"라고 나오던 두 아주머님..
오페라단 단장님들이신거같던데..
주인공이 차지해야할 커튼콜 마지막 순서에
박수받기 좋아하고, 나서기 좋아하는 한국사람들 습성을 드러낸거 같아 씁쓸했다.
마지막으로..
배우가 당연히 누려야할 커튼콜때
투란도트 할머님께서 난데없이 나가버려,
막판에 짜~안 하고 나타나실줄 알았지만.
결국 사라진채 막이 내려..
그녀의 어이없는 무대매너에 당황스러웠다.
무대는.. 매우 아름다웠으며 웅장했다.
오케스트라석이 부족해보일정도로 꽉찬 연주단원들도.
공연내내 무대에 올라 열성을 다한 합창단원들도,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1,054석 세종을 꽉채운 배우들도,
모두에게 박수를 보냈다.
하지만. 왠지 부족한,
엄청날 듯한 제작비와
감히 엄두도 못낼 공연 관람료...
둘 다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50억, 80억 제작비가 중요한게 아니다.
제작비가 커질수록 결국 관객에게 돌아가는 부담 또한 커지기 마련이다.
앙드레김아저씨가 의상디자인을 하고
50억이 들어간 무대세트에
500명이 출연한 공연..
기록이 중요한게 아니라 관객들 마음에 남겨지는가가 중요하다.
정말 좋은 공연은..
아..돈 정말 많이 들였구나..가 아니라
정말 감동적이구나.. 정말 아름답구나..같이..
온몸을 흐르는 전율이 있어야하며,
그 어떤 여운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 공연은 아쉽게도..조금도 느낄수가 없었다.
막이 내리기도 전 관객들 절반이 나간 투란도트,
갑부아줌마들의 돈잔치로 끝나질 않길 바란다.
Posted by eaz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