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녀는.. 아마도 초등학생일 아들이 있고,
그녀는 부암동에 살고,
그녀는 아들이 3살이 되던 해부터 여행을 떠났고,
그녀는 책을 4권이나 썼고
그리고, 쉽게 흔들리지 않을 교육관을 가지고
여유롭게.. 그리고 남들에게 베풀며 살고 있는거 같다.
좀 많이 부러웠다..
루마밍에서 적응도 되지 않았을때,
진유나님이 소개시켜주신 글을 읽고 이 분 불로그에 찾아가보게 되었다.
글을 잘 쓴다는 건 이런거구나.
사실 블로그를 잘 돌아다니지도 않았지만, 글을 보면서 정말 글을 잘 쓴다.. 라는 느낌을 받은건 처음인거같다. 억지로 꾸며내지도 않았고, 그저 있는 그대로 써내려갔지만. 글에서 깊이가 느껴졌다. 그리고 감동이었다. 저절로 눈물이 날 만큼...
아이를 키우는 후배로서..
내가 이제 깨닫기 시작한 일들을.. 이미 다 적어놓았구나..를 느끼며.
마당으로 산으로 물로 아이를 마음껏 돌아다니게 하고 싶었고,
가끔 엄마가 바빠서 못챙겨 주는 예린양의 친구들이 있다면
나라도 대신 챙겨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고,
아이가 나와 허물없이 이야기 할 수 있음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런게 그렇게 살고 있는 사람을 보게되니..
조금은 부끄럽고.
한편으로는 롤모델을 만난듯해 든든하다.
아이를 키우면서 하나하나 새롭게 깨닫게 된 세상 덕분에
그녀의 글을 마음으로 읽을 수 있어서 기쁘다.
한 해가 간다.
결혼을 한다는.. 엄마가 된다는 설레임으로 두해를 보냈다면..
올 한해는.. 이미 현실이 되어버린 나의 상황속에서..
도망 갈 데가 없어 궁지에 몰린 쥐처럼..
절박하고 힘겨웠었다.
사람이 하나 둘 씩 떠나가면서..
내가 그 사람들을 얼마나 의지하고 있었는지도..
새롭게 알게 되고..
만약에.. 이라는 생각이 이렇게 힘들기도 처음이었던 거 같다.
하지만..
평생 내가 돌보고 챙겨줘야한다고 생각했던
아니... 그저 무심히 자리를 지키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던 친구에게서
예상치도 못하게 이해 받고 있다는 걸 알았을때
지금까지 가지고 있던 편견과 고정관념들...
그리고 혼자서 원망스러워 했던 맘들이 눈녹듯이 사라졌고..
그 일이 내가 다시 힘을 내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무조건적인 수용과..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었다.
무조건 니편이야. 니가 아무리 힘이 들어도 난 떠나지 않아.
너를 믿어.. 넌 할 수 있어..
벗어나려고 발버둥을 치고 있지만..
아무도 나를 잡아끌어올려 줄 수는 없으니..
그냥 기다려주고 받아주면 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절망하고.. 아파하는 걸 보면..
할 말이 없어진다.
그냥 그대로 있는 것..
그저 웃어 주는 것..
그저 안아 주는 것..
내가 바라는 건 그거다.
하지만 어제..
어쩜 나보다 약한 사람일지도 모른 다는 생각이 들었다.
확신이 없어 끊임 없이 묻고 되묻고.. 또 이야기 하는 나와는 달리..
확신이 없어.. 말조차 못하고.. 생각하고 다시 생각할지도 모른다고..
왜 난 그렇게 못해주면서..
바라기만 했을까..
그저 웃으면 되는데..
행복하게 살면되는데..
네가 바라는 건 그건데..
왜 끊임없이 불평하고.. 불안해하고..우울해하는지..
왜 우울한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을텐데..
내가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거라는..
아무도 나를 이해해주지 못할 거라는 고정관념을..
이제는 깨트려야할 시점인가보다..
알면서도 깨닫지 못한 채 지내온 시간이 너무 미안하다.
많이 힘들어서..
또 도망가려고 했다..
책 속으로.. 드라마로..
그래도 그 도망 끝에..
현실로 돌아가 힘을 내어 살라고
이렇게 하면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책을 만난건 처음인 거 같다.
소중한 경험..
이 책 한권과 그리고 이 때 보고싶었던 책 7권을 골라 쌓아놓고..뿌듯해 하면서
아.. 한 달은 읽을 수 있겠구나.. 이제 한 달에 한 번 쯤은 책을 사면 좋겠다.. 라고 생각했는데
어제 받고 30시간이 채 되지 않았는데 벌써 2권을 뚝딱 해치워버렸다. -0-"
예린양이 일찍 자주어서
책 한권을 읽고도 컴퓨터 할 여유가 생겨서..
많이 고맙다.
그리고 끊임없이 엄마에게
생각할 기회를 주어서 고맙다..
이제는 다른사람이 아닌 나에게 이야기해야한다.
나를 믿어.. 나는 할 수 있어..
수백번 되뇌어도.. 가슴이 너무 아픈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지금까지 혼자서 튼튼해져야한다고.. 어쩔수 없이 되뇌였다면.
왠지 오늘의 다짐은 조금 다르다..
한 해는 가지만..
난.. 아직 20대를 한 번 더 살 기회가 있으니..
내년 이맘때 쯤에는 더 성숙한 마음으로 서른을 맞이하길 기대한다.
내년에는 더 씩씩하게 살아가는 한해가 되길..
사랑한다..
내딸..
그리고 내 남편..
Posted by eaz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