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4 월례교육..

3월.. 월례교육이 끝이 났다.
내가 마지막으로 완전하게 하는 강의..

교안을 쓴건 아닌데..
병찬오빠의 교안 피드백을 계속 하다보니..
마치 내 교안인양 내내 신경을 썼던거 같고,
나의 신앙심이 얕고 체험이 적어서인지..
<부활>이라는 주제는 왠지 쉽고 당연하지만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달간의 나는,
월례교육에 신경은 쓰이지만 전념 할 수는 없는 상황이었고,
정신차리고 보니 이번주가 월례교육이었는데,
회합 날, 왠지 모를 의무감으로 봐주기로 한 명선이의 교안은
자청해서 받은  커다란 숙제가 되어버렸다.  
그래서인지, 부활을 공부해야 하는지, 성모님 교리를 공부해야하는지
전날까지 괜히 마음이 바쁘기만 했다.

결국 교리 준비를 하면서도..
<부활>이란 주제에 대해
어설피 갖고 있던 지식과,
섣불리 읽은 책 한권 때문에,
왠지 모를 혼란에 빠져서
결국 토요일 아침이 되서야 그 이해를 가까스로 정리 할 수가 되었다.

내가 너무 정신이 없는 상태여서..
오랜만에 일찍 가서 여유있게 준비하고자 했는데..
회관은 또 왜이리 정신이 없는건지
고등부 사람들이 수업하러간 만남의 방은
조용하게 교안 숙지해야하는 분위기여야 하는데,
계속 정신없이 왔다갔다 하는 동반자들과
모두를 더, 당황스럽게 만든 하나의 사건..
그 후에 다른이들에게 끼친 파장..
어수선함. 당황스러움..

아.. 정말..
도저히 이건 강의 준비 할 분위기가 아니다.
조금이라도 더 읽어보겠다고 기어이 들고간 예비자 교리서는
읽을 틈도 없었다.
가방 무겁게시리..-0-"

그래도 강의는 즐겁게 하리라.

한 달만에 보는 건데도 반갑게 인사하는 선생님들과,
어느새 친해져버린 조 선생님들이
너무 열심히 나눔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고..
한 선생님이 갑자기 흘린 눈물에..
당황스러우면서도 그녀가 위로받을 수 있는 시간이었기를 내심 바라게 되었다.

다들 너무 열심히 얘기하는 바람에 시간이 모자랐고,
작업을 꼭 해보고 싶었는데,
거의 못하게 되서 선생님들한테 많이 미안했다.
정리한다고 정리해간 나의 강의는..
버벅거림과 또 다른 묘~한 분위기로 인해..
저게 이해를 한건지, 너무 어렵게 말한건지..
아님 넘 쉽고 당연한걸 넘 빙빙 돌려서 말한건지..
약간 애매한 태도로 인해..
내 기분도 좀 묘~해졌다.

음..
그냥 나중에 재미있었다는 한 선생님의 말을 듣고 그냥 믿기로 했지만..ㅋㅋ
내용적인 면에서나 시간적인 면에서나 뭔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강의가 되었다.

하...
그래도..
이 시간까지 잠 못드는건..
단지 아쉬움만은 아닌거 같다.



처음 사목부에 발을 디뎠을 때 보았던 교육부 선생님들은..
정말 하늘과 같은 존재였다.
아마, 그래서 내가 여기에 더 애정을 가지고
더 많이 함께하고 싶어 했을 거다.

물런 내가 무슨 하늘과 같은 존재가 되겠다는 것도 아니고,
그만한 권위의식따위도 없지만..

오늘은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나는 교육부인게 좀 자랑스럽다.

본당 시절부터 나에게 제일 중요한 건 교리였다.
뭐.. 지금에 비하면 정말 대충 쓴 교안이고, 우물 안 개구리지만 
나름대로 잘 썼다는 소리도 들어가면서 열심히 했다.

자격지심 투성이인 나에게 유일하게 잘하는 것인
교사는..
그냥 삶에서 정말 절대적인 의미가 된거 같다.

그런 교사들에게 내가 강의를 한다.
물런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하는건 아니다..
작년 초에는 학생들로 본 교사들이 많아서 그런 마음이 좀 들었는데,
점점 갈수록 가르친다기 보다는 그저 예수님 말씀을 전달한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내가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아서이고,
아직 모르는게 많기에 함께 알아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보다 조금 더 오래된 경험으로
최대한 도움을 주고 싶다.

함께 하는 선배들에게서도 배우는 것도 많다. 
다들 어려운 상황에서도 열심히 하기에 존경스럽고,
내가 갖지 못한 시선을 깨달을 수 있어서 좋다.

물런 내가 마주하는 세계가 교육부로 점점 한정되다보니,
본의 아니게 불평도 하고, 이해 안되는 부분도 있고.
개선되길 바라는 부분들도 있고..뭐.. 그렇지만
어느 순간 그 모든 것들이 다 조화롭게.. 안정을 이루고 있는 거 같다.
다름을 인정하고 강요하지 않는 분위기가 좋다.

머 하여간..
나름 자부심을 갖고 하는 일인지라.
상황이 되는 한 최대한 열심히 하리라..라는 마음으로 함께 한다.

다들.. 정말 열심히 하는게 보인다.
더 공부도 많이 하고.
밤새서 강의 준비하고,
책도 더 많이 읽고..
교안 한 번 쓰면 그 한 달은 교안 가지고 내내 씨름하면서 살아야한다.
수 많은 사람들이 볼 교재이기에..
아무말이나 함부로 하면 안된다는 생각에..
같은 말을 갖고도 고르고 또 고르리라..

그.. 노력과 시간과 열의가..
교육부의 역할도 아닌 다른 것 때문에
평가절하된다는 사실이
매우 화가 난다.

"앞서 행하고, 함께 행하고, 마무리를 잘하자."

그 분이 수없이 외쳤던 그 말이 그냥 한 말이 아님을
새삼 깨닫게 된다.

마인드의 중요성..

언제나 개념없는 교사가 있는 반면에
부족하고 모자른 부분을 채워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일은 점점 벌어지고..
서로 남의 탓만 하고..
결국 큰소리가 오가게 한 이 상황들이 싫다.

길어진다고 싫어한 사람도 있었지만
언제나 한두명은 눈물 흘리게만든
은총나눔의 시간도 갑자기 그립당.

아무리 난리가 나고 힘들어도
결국 잘했다.. 수고했다.. 고생했다..
서로 격려하고 다독이면서 마무리할 수 있었던
그 느낌들이 그립고..

지금쯤은 한껏 영발 받아 설치고 다녀야할
신입들의 패기도 다시 느끼고 싶다.

그냥..가라니까 가고,
시험본다니까 수업듣고..
어딘지도 모르고.. 멀 하는지도 모르고..

"양성"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느끼게 한 순간 이었다.

그냥..
그저 옛것이 좋은건 아닌가..생각해 보지만..
아무래도 이건 아니다.

체계도 없고 계기도 없고 이유도 없고..
즉흥적으로, 그게 더 편해보이고 좋아보이니까..라는 말로 끌어가기엔
너무 규모가 크다.




많이 고생했는데,
남는건 씁쓸함 뿐인거 같아서..
넘 속상하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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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eazy

03 25, 2007 03:45 03 25, 2007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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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또 다시 찾아온 위기...

    Tracked from Aquino 03 26, 2007 03:04 Delete

    밤을 새워가며 준비했던...월례교육은 끝나고...결국 내게 남겨진 건...또 한번의 위기...사람에 실망해서...멀어지지 말자하고...언제나 다짐하지만...결국 사람에 대한 실망은...나를 다시 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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